사랑하는 아들 민호에게!
민호야, 이곳 북경은 삼일 째 눈이 오고 있다.
북경대학 캠퍼스는 온통 하얀 눈에 덮여있어 고요를 넘어 평화스러움을 만끽하게 한단다.
아버지는 북경대학 외국인 기숙사 교수 동으로 거처를 옮겼단다.
북경대학에 유학 온 학생들과 외국에서 온 교수들을 위한 기숙사인 것이다.
모든 생활은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다.
깨어나서 잠들 때 까지 북경대학의 공기와 더불어 산다.
오늘 아침 7시에 어제와 마찬가지로 국제대학원,
내 연구실이 있는 건물 앞에 쌓인 눈을 내가 직접 제설작업을 했다.
큰 빗자루와 사인(sign)판을 거꾸로 해서 혼자서 열심히 눈을 쓸어 길을 내었다.
일찍 출근하는 중국교수들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놀라움을 먹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다.
나는 ‘누가 쓸어도 쓸어야 하는 눈을 꼭 경비원들이나
구내 청소원들에게만 맡길 필요가 있겠는가..’ 자기 집 골목을 쓰는 기분으로 제설했단다.
북경 대학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는 아버지를 상상해 봐라. 재미있지 않느냐!
사랑하는 아들아! 복교는 했느냐. 4학년 복학생은 잘못하면 졸업만 기다리면서 건성으로 보내기 쉽다.
1년 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무엇을 할까를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라.
아버지는 대학을 32년 만에 졸업했는데,
젊은 시절 학생운동으로 제적된 이후..
그 후 오랜 세월동안 꿈에도 대학에 다니는 모습이 나타나더구나.
대학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사색하고, 고민하고, 자유롭고, 정의롭고..
그리고, 미래에 대한 자신을 설계하는 곳이란다.
사랑하는 민호야!
나는 눈을 쓸고, 교수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학생, 교수가 4만 명에 가까운 대학이라 구내에 식당이 여러 개 있다.
교수식당이라야, 15원이면 된다. 우리 돈으로 3000원인데
삶은 계란하나, 고구마 삶은 것 반 토막, 우유한잔, 찐빵하나. 토마토 하나쯤 된다.
학생식당은 만두하나, 찐빵하나, 계란 삶은 것 하나- 그러면 1원에서 3원이면 된다.
우리 돈으로 200원에서 600원이면 된다.
이곳 학생들은 그렇게 먹고 아침 8시에 첫 강의가 시작되어 저녁 9시에 마지막 강의가 끝난다. 하루 12시간 강의를 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 생활이며 기숙사비는 가장 비싼 건물이 중국 돈으로 2000원 정도이니까 우리 돈으로 40만원 정도다.
사랑하는 아들아!
북경대학생들은 아주 자유롭게 생활한다. 학교 캠퍼스가 넓어서, 교내에서는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다. 학교 안에는 집회나 대자보 붙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곳 학생들은 저녁에 전깃불이 나가면 비상출입구 등 밑에서, 가로등 밑에서 서서 책을 보기도 한단다. 대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하루에 5시간정도라고 하니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3원짜리 식사를 하고 체력이 유지될까 걱정될 정도다.
사랑하는 민호야! 너도 이제 대학생활이 끝이구나. 너는 그동안 아버지 선거 때문에 1년, 군대에 가느라고 2년, 3년에다.. 학기가 안 맞아 6개월... 3년 6개월을 쉬었다가 복교를 했으니 잘 마무리해라. 그동안, 너는 휴학기간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 인턴 등 사회적응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무척 마음이 든든했다.
모두들 가고 싶어 하는 미국유학도 다 포기하고 썬 회사에 인턴으로 나가는 것도 네게는 중요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세상은 도전하는 자에게 행운을 주게 되어있다.
도전만이 변화와 창조를 갖다 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민호야!
아버지는 오늘 북경대학 유학생회가 초청하는 특강을 한다.
북경대, 칭화대, 인민대, 3개 주요대학교 한국 유학생회가 주최한 것이다.
아버지는 통일한국의 미래와 동북아 평화번영 공동체에 대해서 강연했다.
아버지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연구한 것과 북경대학 국제 전략연구 중심 방문 교수로서 연구한 것을 요약 발표 했다.
한국의 미래는 크게 세 가지 에서 결정된다.
첫째는 남북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고,
둘째는 동북아. 즉, 한국. 중국. 일본 간의 3국 (관계) 정립을 이루어 내는 것이고
셋째는 한국에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로 연결하는 ‘아시아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이제 귀국하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려고 한다.
이것이 한국의 미래이고 아버지의 꿈이다.
아들아! 복학을 축하한다.
안녕. 북경대에서 아버지가
2009. 2. 19





자식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들도 살펴 보시기를..개인의 안위만을 위하는 것이 아닌...청백리를 기대하며...
예전 어린 아들 민호가 이해하기 힘든 아빠의 꿈을 이제는 이해할 나이가 되었군요.
나이가 되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듬직한 아드님과의 해후를 기대해 봅니다.
존경하는 JOY님.
사랑하는 아들 민호를
흔한 유학도 못 보내고, 고생스러운 자립의 길을
걷게 하셨군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민호 스스로 대성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 3가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의 국운이 그기에 달려 있습니다.
세계 열강들에 우뚝서는 우리나라를
꼭 만들어 주십시오.
통제영님..
유학은 전혀 흔한게 아닙니다.
한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립의 길을 걷습니다
유학?? 꿈이나 꿀 수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의 미래 중요하죠.
그게 단지 돈 있는 사람들에 국한된 듯한게 문제라는 거죠...
흔한 유학...최고네요..
매우 감동적 입니다.
아비가 다 큰 자식에게 쓴 글인 데,
그 나이 만큼 살아온 삶의 철학이라고는
향기도 맡을 수가 없다.
자식이 아니라 남에게 읽히려고 쓴 글이라서 그런가.
사인은 혹시 어명박 님 께서 대신 해 주셨나.
똑 같네 ㅉㅉㅉ
아무쪼록 joy님의 원대한 꿈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우리나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 처럼 경제도 세계1등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자식에 대한 정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같은 지역구에 살면서 의원님에게 무심했던 제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의원님이 우리 지역에서 아니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게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생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삶을 살아오신 님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항상 불의와 맞서 정의의 승리를 이끈 열정은 바로 인간의 가장 기본인 부자유친이라는 천성지본에서 님의 모습이 돗보입니다.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에 따뜻한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