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비가
조금 내렸다.
뒷산에나 갈까 하다가,
동네 헬스클럽에 갔다.
아침 6시30분쯤이었다.
운동을 끝내고
자전거에 오르니
아침 9시가 되었다.
그때까지
나만 모르고 있었는지.
아니다.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핸드폰이 울렸다.
받지 않을까 하다가,
전화 잘 안 받는다는
말들이 있다고 해서
받았다.
믿기지 않았다.
투신이라니,
이제 불과 예순 넷인데,
직전 대통령님이셨는데,
그러나,
그분은,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한 많은 세상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저기 사람이......”
사람과
영혼을 갈라놓은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풍경이었다.
내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시절에
노무현 대통령과 두 번 만났다.
두 번째는 사학법 파동으로
정국이 꼬였을 때다.
김한길 원내대표와 함께 관저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끝나고 노무현 대통령은
직접 청와대 뒷산 산책길로 걸음을 옮겼다.
나는 따라 나섰다.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서울을 내려다 봤다.
자상한 설명을 하셨다. 산을 돌고 내려와서 청와대 관저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주었다.
재야에서 세 번인가 함께 토론도 했고 세미나에 같이 참석도 했다.
그때는 칠흑같이 어두웠던 시절이었다.
이제
그분은 역사 속으로
가셨다.
삶과 업적은 역사가 기록 하리라.
잘잘못도 역사가 기록 하리라.
한 생명의 죽음 앞에
무슨 말이 있겠는가.
허망하다.
죽음 앞에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나라의 민주주의 현주소,
나라의 정치 개혁의 현주소를
죽음으로 쓰고 가셨다.
애달프다.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은 살아 계셔야 했다.
부디 승천하소서.
이승의 한은 허공에 뿌리시고,
승천하소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09. 5. 24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
네, 그렇지요. 삶과 업적은 역사가 기록 하리라 봅니다.
이재오님!
한때 민주주의를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고 여겼습니다. 저는 노대통령님을 온 가슴으로 존경한 한사람이며, 이 나라를 위해 사심없는 분중 한분이라 이재오님을 여기고 있습니다. 당신이 재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실때가 그립습니다. 오늘 우리의 노대통령님을 향한 추모글을 대하며 이제까지 당신을 거부했던가슴을 당신을 향해 열어 볼랍니다.
부디~~~~
이 민족의 가슴에 단비를 내려주시는 분이 되어주세요.
한마디로 아름답군요.
민주주의에 대한 서로의 소통이 묻어나는 조사입니다.
서로 최근에 입장을 달리하는 정치적 공간에 있지만, 이렇게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통섭은 몹시도 아름답게 받아집니다. 오랜 정치역사의 질곡과 반목,갈등의 한복판에 서있었기에 몹시도 피곤한 삶을 사시다가 가신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당신의 글은 체험의 글로 받아지기에 더욱 무겁습니다....
당신의 추구하고자 했던 세상살이와 방법만 달랐을뿐....
기득권을 무던히 타파하고자 했건만..
사심없이 살고자 햇던 노무현대통령과 이재호님은 이 험한 세상에서 소중한 분들입니다
지금은 조금도 아닌 아주 많이 현명하게 처신하고 훗날을 도모해야 할 시기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비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내 마음속에 이토록 많은 눈물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