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Miss Out...
사는이야기 2009/06/16 00:03



(4) Don't Miss Out...
 

미국에 와서 곤란을 겪은 경우가 많이 있었다.
문화와 생활습관의 차이로 이런저런 일들이 수시로 일어났다.

숙소에서 학교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했다. 1시간10분 걸린다.

주로 언덕길이라서 상당히 힘든 자전거 도로이다. 자전거길 옆에 이러 저러한 광고물이 많이 게시되어 있고, 선전, 홍보용의 게시물도 많이 있다. 그것을 자전거 타고 가면서 일별해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  

색깔과 크기, 광고의 디자인 내용의 다양함. 미국식 광고의 효과. 이미지와 감정이입 등 아주 볼 것이 많다. 더구나 어떤 간판은 자전거도로의 거리감을 표시하는 나 혼자만의 사인이 되기도 한다.  

이 고개를 넘으면 약국 간판이 보이고, 저 고개를 넘으면 빵집 간판. 저 아랫길 옆에 화장품 가게간판 등을 생각하면서 자전거 길을 달리다보면 출근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고, 멀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수많은 간판들은 영어단어만 알면 내용이 이해가 되고 영어를 몰라도 그림을 보면 이해가 되는 것도 있다. 

그런데 내가 곤란을 겪은 간판이 딱 하나 있었다. 그림도 없고 암시하는 그 어떤 표시도 없이 아파트 공사 하는 동네 앞 큰길가에 붉은 색깔로 “Don't Miss Out"라는 글씨가 크게 써 있는 간판이 있다. 


나는 쉽게 아는 체 했다.

아~ “처녀들은 들어오지 말라.”  

"이 동네는 여자들이 들어오면 안된다"는 뜻이구나. 이렇게 짐작을 하고는 별 요상한 간판도 있다. 아파트 짓는 동네에 여자가 들어오지 말라면 그 집을 어떻게 판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해석이 아무래도 찜찜했다. 

출근 할 때마다 Don't Miss Out을 보면 이제 본격적인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는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고, 퇴근할 때 그 간판을 보면 이제 집에 다 왔구나하고 마음에 여유를 갖게 된다.

그런데, 그 간판의 해석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며칠 동안 속으로 끙끙대다가 하루는 용기를 내어 주박사(그는 미국에서 석·박사를 받고 18년간이나 있었다)에게 “돈 미스 아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내가 출근길 옆 동네 앞길에 있다. 그 동네는 지금 APT를 짓고 있더라 했더니, 주박사가 “대표님은 무엇으로 생각하셨느냐”고 해서 나는 자신 있게 “이 동네는 처녀들은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 아니냐 했더니, 그는 크게 웃으면서 그게 아니고, “이 APT를 놓치지 말고 꼭 보고가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때의 낭패감은 지금 생각해도 이마에 땀이 난다.
MISS를 처녀로 생각하고 MISS의 다른 뜻을 놓친 것이다.
“아이고, 왕 창피야!”  

( 계속 )

2009/06/16 00:03 2009/06/16 00:03





트랙백 주소 :: http://leejo.net/blog/ejo/trackback/508
댓글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