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미국 사람들 영어 발음이 안 좋아서
워싱턴 DC에 몇 개의 대학이 있다.
죠지타운대, 죠지워싱턴대, 하워즈대(흑인명문대), 아메리칸대. 이것이 대표적이다. 각 대학에 대학원이 있지만 대학원은 죤스홉킨스대 SAIS가 제일 유명하고, 미국 농무성대학원이 또한 직업공무원을 교육해서 학위를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각 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설치된 한국어 학과에 특강을 나가게 되었다. SAIS 초빙교수로 강의 하고 있기 때문에 소문이 난 것 같다.
제일 처음 특강을 하러 간 곳이 미국 공무원들을 위한 농무성대학원 한국어과 학생들이었다.학생들이 미국 행정부 각 부의 직업 공무원들이다보니 나이가 다 들었다.
미국이 이민의 나라이라서인지 국적도 다양하다.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자기 나라와 이름을 한국말로 소개를 했다. 브라질에서 온 누구입니다. 이런 식이었는데 제법 발음이 정확했다. 소개 할 때 마다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내 소개가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교사 출신이라고 하니까, 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아무래도 직업정치인 티가 덜 나는 것 같아서인지 학생들 표정이 금방 환해졌다.
강의는 한국의 문화와 서양 문화의 차이, 한국역사개론 등 1시간 20분가량 계속되었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시간이 되었다.
일본에서 온 학생이 “미국에 와서 제일 곤란했던 일이 무엇 입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 미국사람들 영어 발음이 나빠서 좀 고생 했습니다.” 하니까 학생들이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국 사람이 미국사람들 영어 발음이 나쁘다니. 황당했을 것이다.
나는 다시 정색을 하고 “예를 들면 식당에 가서 물을 달라고 할 때 water를 “워터”라고 하는데, “워러”라고 하니까 내가 알 수 없지요.” 그제서야 교실에는 폭소가 터졌다.
내가 엉터리 영어를 배웠다는 것을 실토한 꼴이 되었으니 말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식당에서 음료수를 시킬 때 오렌지, 워러, 커피 이렇게 물어보면 “워러”라고 하면 물을 가져 다 준다. 그런데 옛날 시골에서 배운 영어 발음대로 “워터”했으니 얼마나 우스꽝스러웠겠는가 말이다. 지금 미국식 발음은 경음이나 탁음은 대체로 안 쓰는 경향이다.
강의가 다 끝나고 학생들이 사인을 해 달라, 같이 사진 찍자는 등 야단이었다.
그들과 친해졌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다 똑같다.
( 계속 )

이재오 바로 알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http://www.leejaechang.com/entry/1
트랙백이 않들어가지네요^^ 트랙백을 열어 주시면 좋을듯 한데요?
이재오위원님의 좋을 책을 읽고 리뷰를 적어 보았습니다.
이재오 위원님
좋은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