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뒤에 따라온 미국 女人 왜 따라 왔지?
사는이야기 2009/08/14 23:46


(6) 자전거 뒤에 따라온 미국 女人 왜 따라 왔지? 

미국에서 생활 하려면 운전은 필수적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운전을 못하면 사생활이 없다. 발을 묶어 놓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운전을 아예 못해 다른 교통수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는 일정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나 워싱턴에서 매일 정례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한다. 

내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였다. 거기다가 나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낙동강을 거쳐 한강까지 563Km를 자전거를 탄 일이 있다. 매일 100Km 이상씩 달린 경험이 있다. 자전거라면 남들의 승용차운전만큼 잘 할 수 있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자전거로 1시간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매일 상당한 운동량이기 때문에 별도로 운동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토요일 일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오래 탈 수 있다. 집에서 죠지워싱턴 대통령의 생가 까지 타고 포토맥강 양 옆으로도 탄다.  

자전거만 끌고 나가면 미국은 자전거길이 확보되어 있어서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미국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도 할 수 있다. 

하루는 따뜻한 날씨의 일요일이었다.
아침 일찍 8시쯤 되어서 자전거 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학교로 가는 워싱턴 DC 길과 정반대의 길. 덜레스공항 방향으로 자전거를 탔다. 끝도 없이 자전거 길이 너무나 한적하게 뚫려있다. 옛날 철도 길도 일부 포함된 산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들의 연속이었다.  

자전거도로 옆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가을 단풍을 굳이 보러 다닐 필요도 없이 아름다웠다. 2시간 정도 쉬지 않고 달렸다.

갑자기 돌아갈 생각을 하니 그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길을 너무 많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서 오던 길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1시간가량 되돌아 오는데 갈 때는 못 보았던 왕복 6차선 대로가 그것도 고속도로가 나타났다. 도로 진입 하기전에 간선도로가 있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을 보고 있는데 신호등이 바뀌었는데도 갈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야 될지 도무지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
그사이에 신호가 몇 번 바뀌었는데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런데 내 바로 뒤에 미국 여인이 자전거 복장차림으로 자전거를 끌고 서 있었다. 나는 몰랐는데 계속 따라 온 것 같았다.

내가 자전거 복장, 헬멧 등으로 폼을 잡았고 게다가 속도를 내니까 내가 이곳 지리에 아주 익숙한 줄 알고 내 뒤만 따라 온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갑자기 서서 길을 건너지 않고 주변만 살피고 있으니 그 미국인이 얼마나 황당 했을까!  

그 여인이 나보고 왜 안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순간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 자전거를 돌려서 따라 오라고 하고 오던 길을 냅다 돌아서 달렸다.

한참 달리다 보니 그 여인이 따라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를 잘 못 따라 다니다가는 진짜 길을 잃을 것 같았던가보다. 

나는 그 당황한 미국 여인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여인은 내게 속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날 밤 늦게 나는 숙소로 돌아 왔다.
동네 옆에서 무려 다섯 시간을 헤매었다.

미국에서 확실하게 길을 익히려면 비싼 수업료를 내야하는가 보다!

( 계속 )


2009/08/14 23:46 2009/08/1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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